1. 베른 구시가지
스위스는 연방국이기 때문에 특별히 어느 한 주(canton)에 특권이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실상 스위스 연방 의회와 연방 평의회가 있는 베른을 수도라 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 베른의 구시가지는 중세 때부터 내려온 성곽들로 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8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아레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베른의 구시가지는 대략 6km의 석회암 건물들과 르네상스 양식의 다양하고 화려한 모습의 분수들 그리고 첨탑지붕의 아름다운 성당들. 중세 시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아케이드가 있습니다. 유럽 중세 시대 건축물의 찬란한 보석 같은 존재인 베른 구시가지는 1911년에 세워졌으며, 현재 스위스 베른 구시가지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지역으로 10곳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알프스의 웅장한 경관과 함께 베른 구시가지의 잘 보존된 여러 곳의 세계 문화 유산지는 관광자원으로써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베른시 정부 차원에서 상대성이론과 일반 상대성이론을 연구한 업적에 빛나는 알베르토 아인슈타인을 기념하기 위해 아인슈타인이 거주하던 주택을 박물관으로 개조하였으며, 시립 박물관도 일정 부분 나누어서 아인슈타인의 발자취를 관광자원으로 잘 수립하여 특별한 관광 마케팅으로도 적극적인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2. 알불라 ・ 베르니나 지역의 래티셰 철로
2008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빨간 '클라이네 로테'를 타고 달리는 알불라 베르니나 지역의 래티셰 철로선은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공동유산으로 투시스(Thusis)에서 티라노(Tirano)까지 122km의 거리를 주행하며 196개의 구름다리를 건넙니다. 쿠어와 생모리츠 사이의 알불라 루트는 산악인들 사이에서도 인정받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 루트라는 평가받고 있으며, 196개의 구름다리 중 란트바서(Landwasser) 구름다리는 철도공학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경이로울 만큼 대담하게 굽어 있어 철도 애호가들의 극찬을 받기도 합니다.
스위스의 알불라-베르니나 지역의 래티셰 철로가 주목을 받으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이유는 뛰어난 기술력은 물론 건축학적 측면에서도 놀랍지만, 무엇보다도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완벽하게 잘 어우러지기 때문입니다. 196개의 구름다리와 55개의 나선형 터널, 그리고 20여 개의 마을을 통과하는 래티셰철로는 알프스 횡단의 중추적 노선으로 알프스 산간의 생활면에서의 고립을 해소하는 수단뿐 아니라, 인간의 삶에 있어 누려야 할 가치와 문화 소통을 통한 실질적 교류라는 관점에서 보편적 가치를 높였다고 봅니다. 또한 고산지에서 진행된 다각도의 건축에 대한 고민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토목 공사를 함으로써 철로가 지나가는 알프스의 아름다운 경관과 그 미적 요소가 훼손되지 않도록 구상되었다는 점에서 래티셰 철로가 갖는 의미는 철로 이상의 포괄적이며 다양한 의미가 있음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봅니다.
3. 스위스 사르도나 지각 표층 지역
스위스 북동부 피츠 사르도나를 시작으로 300제곱킬로미터의 땅에 '판구조론을 증명한다'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독특한 지형 현상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2008년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스위스 사르도나 지각 표층 지역입니다. 이 사르도나 지각 표층 지역에는 높이 3,000m가 넘는 일곱 개의 봉우리가 있으며, 그 봉우리를 포함해서 32,850ha에 이르는 면적으로 이뤄진 산악지대입니다. 사르도나 지각 표층 지역은 대륙끼리 충돌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산악 지형의 한 예로 유명합니다. 스위스 사르도나 지각 표층지역은 지질학적으로나 지형학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현상을 하고 있어서 엘름(Elm), 케렌처베르그(Kerenzerberg), 쉬반덴(Schwanden), 플룸스(Flums),바드 라가츠(Bad Ragaz)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게오파크 자간저란트-발렌제-글라너란트(Geopark Sarganserland-Walensee-Glarnerland)의 글라루스 오버투루스트(Glarus Overthrust)도 세계 자연 유산 지역에 함께 포함되어 등재되었습니다. 자연유산으로서 그 가치가 인정된 것은 표층구조의 기이한 지형은 물론, 그러한 구조가 형성된 과정을 맨눈으로도 매우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산악 형성과정을 연구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원이며, 이미 18세기부터 이 지역은 주요 지질 연구 지역이었습니다. 이처럼 지질학적 차원의 학문연구에서도 그 가치의 중요성이 인정되어 스위스 사르도나 지각 표층 지역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습니다. 녹색 또는 붉은색을 띠고 있는 베루카노(Verrucano) 암석들은 2억 5천만 년의 세월 동안 형성된 암석인데, 생성 연도가 3,500만 년에서 5,000만 년이 되었음에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하여 '어린' 점판암과도 같은 회갈색의 퇴적작용으로 만들어진 암석에 의해 위로 밀려있는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퇴적과 습곡 그리고 판구조론 등 현상으로 오래된 바위들은 2억 년이나 어린 바위 위에 놓여 있습니다. 또한, 매우 특이한 칭엘호렌 산, 뮈르첸알프의 구리 채석장 등도 지구역사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으므로 잘 보호하고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빙하시대부터 내려오는 무어그탈 계곡의 멋진 경관 역시 빙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어서 지구 역사의 산 증인으로 정의됩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자꾸 사라진다는 현재를 살면서 다시 한번 우리 지구 생태계의 보호 및 보존의 중요성을 인지하며, 흔들리는 지구 생태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가적, 초 인류적 행동 방안과 대책의 필요성을 강구 해야 하며 그런 맥락에서 스위스 사르도나 지각 표층 지역을 포함한 세계유산의 보존의 중요성에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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